혼종적 근대성으로서 한의학

Abstract

한의학의 근대화 과정을 포함해서 한국의 메디컬스케이프(medicalscapes)라 부를 수 있는 생의학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 책에 담아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. 의학사 분야에서 한의학을 의학사의 연구영역에 포함시켜 분석하려는 시도는다양하게 이루어졌으며 상당히 생산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(방성혜, 2012; 신동원, 2004; 2013; 2014; 여인석 외, 2018; 연세대학교 의학사연구소, 2008; 황상익, 2013). 이들의 연구는 대부분 의학에 대한 역사학적 접근으로 역사의 분석대상으로 한의학을 포함하려는 시도였다. 하지만 서구 의료체계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지배적인 의료관리체계였던 한의학이 식민시기와 해방 이후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그 지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볼 수 있는 연구 작업은 찾기 힘들었다. 과학사회학자인 김종영이 발표한 『하이브리드 한의학(2019)』은 사회학과 과학기술학적 시각으로 다양한 사회적 세팅에 참여한 한의학(비인간) 행위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한의학이 하나의 의료체계로 안정화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.